후임에 이상훈·윤부근 사장 유력…2년 미뤄온 사장단 인사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실적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사장단 인사가 미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후임 인사와 함께 역대급 '인사 태풍'이 예상된다.

14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에서만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을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발표하며 오너리스크와 관련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경영진 공백이라는 엄청난 소식을 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실적 발표한 지 1시간 30분만에 자신이 맡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역대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깜짝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권 부회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진 공백을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 부회장 후임 선임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와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소비자가전)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후임자 선임과 함께 2년간 미뤄왔던 사장단 인사를 조기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사장단 인사는 보통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이뤄졌다.

하지만 업계는 권 부회장의 후임자 선임으로 사장단에 대한 인사 태풍도 가능하다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이 당장 물러나는 것이 아니며 내년 주주총회까지는 업무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 기업들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6개월 전에 사퇴 여부를 미리 공개하고 후임자를 지명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출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주총 때까지는 업무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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