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원 의원 "개선안 시행됐으나 문제는 여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문제"

[한국정책신문=천민지 기자] 케이블방송사업자 티브로드 지역사업부 A팀장이 국회의원에게 욕설을 하고, 직원들에게는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을 주문한 녹취 파일이 지난 12일 공개된 가운데, 회사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13일 밝혔다.

녹취파일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공개했다.

파일에서 A팀장은 "정의당 그 미친X... 이름 뭐야 그거 청문회에서 입을 찢어 XXXXX... 중복할당을 내린다는 둥.. 업무가 많다는 둥" 막말·욕설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현하세요. 누구한테? 협력 사장들한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라며 직원들에게는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을 주문했다. 

녹음 시기는 지난 7월 유영민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로, 추 의원은 그 시기에 회사의 케이블기사 중복할당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 팀장이 인심 모욕에 가까운 비난을 한 것이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녹취파일을 공개하고 협력업체 케이블 기사 중복할당에 대해 문제제기 했다. <추혜선 의원실 제공>

이에 추 의원은 이날 녹취파일 공개와 함께 또다시 케이블 기사 중복할당 문제를 제시하면서 "중복할당 개선안이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원청인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인력 운영에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원청은 중복할당이 불가능하며, 협력업체에게 수차례 중복할당 금지를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말 이후 협력업체는 중복할당을 원천적으로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10월까지 관련 시스템을 추가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 의원에 대한 막말 발언에 대해서는 "지역사업부 팀장의 발언으로 본사의 의견이 아닌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이미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노동조합과도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추 의원은 '티브로드 사회공헌사업 2016년 예산안 자료'를 제시하며 "티브로드는 이호진 태광그룹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로 진행하고 있다"는 등 문제도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사회공헌예산의 일부로 태광그룹 일가는 최대 주주인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의 김치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