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향후 보험료 산정에도 영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보험료 카드납입 확대를 두고 보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사업비가 상승하면 결국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는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고 카드사와 보험사, 금융협회, 금감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내달 중 보험료 카드납입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중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상품별, 채널별로 단계적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

보험료 카드납입 문제는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오래된 숙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면서 보험료 카드납입 확대가 추진될 모양새다.

보험업계는 강제적으로 추진될 경우 수수료 부담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보험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등 카드납부를 이미 받고 있는 손해보험사들 보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그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면 2%대의 카드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저금리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현재 3%대에 수준이다.

보험료 납입 때마다 카드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카드결제가 확대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해지니 좋을 수 있겠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향후 보험료 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보험사와 카드사는 매년 수수료 협상할 때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며 “카드사가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큰 노력 없이 꿀꺽하는 셈이라서 보험사들은 매번 수수료율을 낮춰 달라 요구하고 카드사는 버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축을 카드로 하는 경우는 없지 않느냐”며 “보장성은 이해가 되지만 예·적금 성격의 저축성 보험료를 카드로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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