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와 저축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은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

<뉴스1>

[한국정책신문=온라인뉴스팀 ] 은행예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더 빨라 빈부의 격차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 총예금 1252조9902억원 중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589조8163억원으로 1년 전 570조1879억원보다 19조6284억원 늘었다. 1년 새 월평균 1조6357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총저축률은 지난해 말 35.8%로 1999년 35.9%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가계저축비율 역시 2013년 4.9%에서 2016년 8.1%로 증가했다.

가계가 은행에서 빌리는 돈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30조4772억원으로 1년 새 43조7952억원 늘었다.

올해만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액이 예금 증가액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 역시 2014년 6.5%에서 지난해 11.6%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9조2000억원 증가한 138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계 저축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계는 자금을 계속 은행에 맡기지만 여유가 없는 가계는 대출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킴엥 탄(Kim Eng TAN)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국가신용 평가팀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고소득자나 부유층은 과거보다 저금을 많이 하지만 저소득층은 돈을 더 빌리고 있다"며 "가계부채와 저축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은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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