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전 회장 이어 아들 정순민 부회장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갑질과 배임·횡령 논란에 휩싸인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치즈 통행세’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오너 일가가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정우현 전 회장에 이어 아들 정순민 부회장까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회사는 내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치즈 통행세 등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6월 회장직을 사퇴했다. 정 전 회장은 현재 59억원을 횡령하고, 39억7000만원을 배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치즈 통행세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오너가 친인척이 관련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고 비싸게 공급한 운영방식을 말한다.

MP그룹은 오너가 외에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최병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상은 MP그룹 중국 베이징 법인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MP그룹 오너일가의 행보를 두고,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가는 국정감사에서 회사의 경영 등을 두고 날선 지적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이를 모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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