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곧 경쟁력 강화, 가시적인 성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전문인력 영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정책신문DB>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전문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연구소장 또는 연구본부장 등 신약개발을 주도적으로 연구할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과 원료의약품 수출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약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1일자로 공석이었던 중앙연구소장에 최순규 박사를 영입했다. 최 소장은 손꼽히는 신약개발 전문가 중 한명으로, 바이엘 신약연구소, 녹십자 목암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대웅제약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힌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바이오센터를 지난해 10월 개소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7월 각각 한용해 연구본부장과 전복환 바이오센터장을 각각 선임했다. 한 본부장은 미국 BMS제약 등에서 신약개발을 전담했으며, 전 센터장은 유전자 치료백신 개발에 특화돼 있는 제넥신 부사장을 역임했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메딕스도 올해 2월 임문정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임 소장은 동화약품에서 신제품 개발 연구 담당이라는 중책을 맡은 인물로 황반변성치료제, 아토피치료제 등 휴메딕스가 진행하고 있는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제약사들은 수십 년간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등을 연구한 인재를 연구소장으로 선임하는 등 연구핵심인력 영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동화약품은 동아쏘시홀딩스 연구본부의 바이오텍 연구소장을 역임한 나규흠 박사를, 삼일제약은 고문으로 간질환 치료제 연구 권위자 중 한명인 곽의종 박사와 연구소장으로 신약개발 경력만 20여년 이상인 이정민 박사를 각각 영입했다.

연구소장급 인사가 아니더라도 연구 전문인력 보강하는 제약사들도 많은 추세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등은 연구 부문 인력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공채에서 200여명의 신규 채용인원 중 연구 부문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국내와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신약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아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패러다임이 영업중심에서 연구중심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상장제약사 연구개발비 총액이 2006년 3500억원 정도에서 2015년 1조4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맞춰 제약사들 연구역량이 우수한 인물들을 영입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6년도 의약품 등 생산실적표'를 보면 제약업계 연구직 종사자 비중은 2007년 9.5%에서 2016년 12.5% 10년 동안 3.0% 증가됐다. 종사자 수도 6845명에서 1만1862명으로 5017명(73.3%) 늘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