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예의주시해야···대외 신인도 유지에도 만전 기할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북핵실험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시장 불안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비상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 발언을 통해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개최해 북한관련 상황,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동향 등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가 직접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김 부총리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해 전날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대내외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대외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다"며 "금융·외환 시장 단계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신인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사와 관련해 "늘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번에도 면밀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핵실험이 주말에 일어났기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이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적으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부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대외 신인도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러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과 한러 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위해 이날 회의 직후 러시아로 출국하는 김 부총리는 러시아에서도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보통 출장을 가면 하루에 한 번씩 시장동향 보고를 받는데 이번에는 정기적으로는 하루 2번, 그 외에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기로 했다"며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범정부적인 대응에 나섬은 물론 러시아에서도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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