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워낙 낮아 당첨되면 앉아서 3억 번다"며 호객행위…전문가, "분양권 전매 불법 지역, 큰코 다칠 수도"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길게 줄서 있다. <사진 = 홍종표 기자>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전화번호만 알려주시면 나중에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서울 강남 분양에 이른바 ‘떴다방’들이 대거 등장했다. 분양권의 불법 거래를 겨냥한 떴다방 투기세력들이 8·2 대책에 아랑곳 하지 않고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강남지역의 경우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인해 당첨만 되면 최고 3억원대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점이 부각되면서 투기꾼들이 대거 나섰다.

지난 2일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신반포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현장.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한 토요일임에도 이른 아침부터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분양가가 인근 단지들보다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강남권의 대기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이들 인파 옆에는 떴다방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기웃기웃 거리며 고객들에게 명함을 뿌리며 호객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떴다방의 표적이 된 것은 ‘싼 값에 공급되는 강남 요지의 신규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당첨만 되면 앉아서 최소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게 떴다방 직원들의 설명이다.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분양가는 3.3㎡당 평군 4250만원. 전용면적 84㎡는 최고 15억5660만원이다. 당초 업계가 예상하던 4700만원보다 450만원 정도 낮게 공급된 것으로 이는 반포·잠원지역의 시세를 이끄는 타 단지들의 시세가 3.3㎡당 평균 5000만원에서 6000만원선을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인근의 비슷한 크기의 신반포 자이가 최근 18억4650만원에 실거래됐다. 기존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3억원 가량의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떴다방 직원들은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도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워낙 싸게 공급됐기 때문에 집값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서울은 등기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안 되지만 전화번호를 주시거나 알려주시면 연락하겠다”는 호객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59㎡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기준인 9억원을 초과하면서 중도금 대출이 막혔다. 이에 GS건설은 시공사 보증을 통해 시중은행에서 중도금의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승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입지가 관심고객들을 끌어들인 것 같다"며 "분양가가 예상보다 싸게 나오면서 마감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해외 명품업체들의 자재들을 사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센트럴자이의 청약결과가 주변 단지들에게도 분양가 선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혔다.

전문가들은 센트럴자이의 순위내 마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8.2 대책으로 인한 규제들이 적용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은 대출규제와 양도세 중과 등으로 현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하게 나오면서 순위내 마감은 충분할 것"이라면서 "8.2 대책 이후 규제때문에 분양 이후 현금화에 어려움이 있을것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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