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발표

카드사별 순이익 변동 현황 및 카드구매 이용액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4% 급감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다 규제 강화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손익은 5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584억원에 보다 44% 감소했다.

카드이용액 증가 등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은 증가했으나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 비경상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별 순이익 변동 현황을 보면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7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도 767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789억원, 현대카드는 336억원, 롯데카드는 634억원 감소했다.

반면 BC카드는 유가증권 매각 이익 등으로 순이익이 151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총 390조원으로 전년 동기 358조7000억원보다 8.7%(31조3000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31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조3000억원 대비 8.4%(24조1000억원) 증가했다. 체크카드도 전년 대비 10.1%(7조2000억원) 증가한 78조6000억원에 달했다.

카드이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38억원, 87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3736억원)이나 급증했다.

대손 비용도 5143억원이나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부터 복수 카드론 이용 차주의 카드론 채권에 대해서는 30%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도록 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8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도 0.6%로 지난해 상반기 3.6%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카드 발급매수는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9749만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9404만매) 대비 3.7%(345만매) 증가했다.

휴면카드 매수는 821만매로 전년 동월 말839만매 대비 2.1%(18만매) 감소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015만매로 전년 동월 말(1억781만매) 대비 2.2%(234만매) 늘았디.

6월말 카드사 연체율은 1.46%로 변동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의 연체율은 2.34%로 전년 동월말의 2.18% 대비 다소 상승했다.

자본적정성은 8개 카드사 모두 감독 규정상의 지도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5%로 전년 동월 말 26.3% 대비 1.3%p 하락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3배로 전년 동월말의 4.2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영효율을 제고토록 하고 부수 업무 확충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지속 유도하겠다"며 "잠재부실 방지를 위해 연체율 등 부실화 지표를 상시 점검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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