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선거 개입 의혹 임원 2명 사임…윤종규 행장 노조 찾아 사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KB국민은행의 노사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산 임원 2명이 사임했으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노조를 방문해 사과했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김모 국민은행 부산지역영업그룹 대표와 이모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 21일 수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직한 이들은 노조가 이들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으로 생각해 사직서를 낸 것을 안다"고 말했다.

선거 개입 의혹을 산 임원 2명이 사임한 뒤 윤종규 행장은 노조를 방문해 건전한 노사문화를 만들고 리딩뱅크로 향해 함께 달려나가자고 요청했다.

또 윤 행장은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내 재발방지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이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행장은 이메일을 통해 "제5대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의 파행은 조직을 책임지는 수장인 은행장으로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이와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관리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은행은 노조와 함께 직원들이 존중 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보다 더 관심을 갖고 배전의 노력을 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 전체는 직원 여러분과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히 소통할 것이며 향후 노사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직원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조직이 보다 따뜻하고 건실해 질 수 있도록 의견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도 노동청에 제기한 진정을 모두 취하하며 윤 행장에게 화답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선거에 개입했던 임원 2명이 사임하고 윤 행장이 방문해 부당 선거개입 행위와 추가 근로시간 제도에 대해 논의했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해결돼 노동청에 진정한 2건을 지난 22일 모두 취하했다"고 말했다.

또 추가 근로시간 제도 개선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개선된 제도를 이르면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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