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로 미국·일본보다 낮은 수준…은행 부실채권 정리노력 영향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25%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2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채권이 전분기와 비슷한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전분기(1.38%)보다 0.13%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9%)보다는 0.54%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8년 말 1.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3월 말 기준 미국(1.32%), 일본(1.31%) 등 주요국 부실채권비율고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다.

신규부실 발생채권 규모는 2016년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4조4000억원, 4분기 5조5000억원으로 4조원을 넘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3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분기(3조20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한 3조3000억원으로 84.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올해 1분기 4조9000억원에서 2분기 5조9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1조5000억원), 매각(1조5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4000억원), 여신정상화(1조1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23조7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다. 1년 전(30조4000억원)보다는 8조6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0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7%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이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 순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전분기보다 0.18%포인트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은 2.70%로 전분기 대비 0.23%포인트 개선됐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24%로 0.14%포인트 내려갔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보다 0.18%포인트 떨어져 1.28%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노력에 힘입어 개선됐다"며 "하지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 적극 정리 및 중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