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허브 냉장고 중심…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가전 전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회사는 이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와 연동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전시회서 관람객들이 패밀리허브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가전 전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회사는 이를 회사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Bixby)’와 연동하고,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제품과도 지속적으로 연결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9월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7’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그간 이상적인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 음성인식과 AI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경험의 혁신과 이를 제어하는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외부 생태계 강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2020년까지 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대하고, 개별 스마트 가전과의 연동을 극대화한다.

회사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능을 적용해 주방에서 최적화된 허브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가정 내 여러 제품과 연결해 음성만으로도 각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음식준비로 더러워진 주방에 로봇 청소기를 불러 작동시키거나, 요리를 하던 중 세탁실에 갈 필요 없이 추천 세탁코스를 안내 받아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회사는 이와 함께 개별 제품에 ‘삼성커넥트’를 더해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커넥트는 기기의 종류,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 회사는 자사 제품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스마트씽즈와 연동 가능한 제품은 미국을 기준으로 약 130개로, 앞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커넥트는 빅스비가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의 이러한 ‘인공지능형 원격 진단 서비스’를 삼성커넥트 앱과 연계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원격 진단 서비스는 스마트가전에서 수집된 각종 정보와 분석결과를 서비스센터에서 제공받아 원격진단을 해주는 시스템이지만, 내년에는 스마트폰으로 각 제품의 문제점을 실시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미국서 판매를 시작한 ‘삼성커넥트홈’이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커넥트홈은 와이파이 공유기와 스마트씽즈 허브 기능 두 가지 모두 제공하는 제품으로, 여러 대를 연결해 집안 곳곳에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스마트씽즈와 연동 가능한 약 130개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홈 환경을 조성한다.

이 제품은 현재 삼성커넥트홈, 삼성커넥트홈 프로 등 2종으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기타 시장에도 도입이 검토 중이다.

한편 회사는 외부 생태계와의 연동 강화를 위해 자체 기술 확보는 물론, 글로벌 최대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는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주축 멤버로서 스마트홈과 IoT 플랫폼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OCF는 390여개의 회원사를 확보한 글로벌 최대 IoT 표준화 단체로, 지난 6월말 사물 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각 기업의 기술 규격을 통일한 OCF ‘1.0 규격’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오는 2018년부터 출시되는 자사 스마트가전 전 제품에는 OCF 규격을 탑재한다.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을 연계하고, 구글 홈과는 로봇청소기를 연동한 음성 제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서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 ‘기가지니’ 서비스를 통해 삼성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에 대한 음성제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회사는 업계 처음으로 가전제품에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홈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상무는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등 IoT 관련 기술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될 것”이라며 “회사는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소비자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여하고, 업계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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