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한국정책신문=전화영 기자]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2곳이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문을 연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 만에 여신 6100억 원, 수신 6500억 원으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카카오뱅크는 출범 2주 만에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은행점포를 줄이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하고 있다.

점포 중심의 은행에서 이제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더 나아가 클라우드펀딩, 가상화폐, 그리고 현금 없는 사회로까지 4차 산업 혁명은 전 방위에 걸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인터넷전문은행, 금융 혁신이 불러온 삶의 변화

KBS ‘미래기획 2030’ ‘현금 없는 세상, 금융혁명이 시작된다’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우리나라 두 번째 오지마을로 알려진 평창의 시골마을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취재, 소개한다.

온라인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팔만큼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이장 곽유숙(53세)씨는 은행이 멀어 금융거래가 어려웠던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대신 봐준다. 경조금을 보내거나 물건대금을 대신 받아주거나 지불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을 하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곽유숙씨가 대신 은행업무를 봐주는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먼 은행까지 가지 않고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돈을 찾거나 지불한다.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기면서 바뀐 풍경들이다.

또한 모바일 금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보안문제. 홍채, 지문인식, 정맥인증 등을 뛰어넘는 서명인식 기반의 최첨단 보안기술이 금융산업에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되고 있는지 보안기술자들의 오늘 역시 조망해본다.

■ 현금 없는 사회, 금융혁명이 시작된다

제작진은 또한 금융혁명의 대표적인 나라들인 덴마크와 영국도 취재했다. 덴마크는 2013년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국가 주도로 시행했고 현재 전 국민의 절반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현금대신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니며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들이나 재래시장에서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교회나 성당에서 헌금을 낼 때에도,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줄 때에도 모바일 페이를 쓴다. 현금을 직접 지니고 다니지 않고 상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시골 마을에서도 무인가판대를 설치해 지역 농산물을 팔고 있다. 이처럼 정부 주도로 현금없는 사회를 실현하며 화폐 생산의 경제적 비용 절감 뿐 아니라 범죄 발생률까지 낮추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덴마크 사람들의 변화된 삶을 소개한다.

영국에서 뮤지션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 프론트로의 대표 이혜림씨.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계약에서부터 결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혜림씨는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녀는 영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하나였던 악셀러레이터 교육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대학생과 취준생,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은행을 설립한 루트의 창업자 역시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스타트업을 한 케이스다.

영국은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테크시티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해준다. 우리 돈으로 단돈 26000원이면 법인설립이 가능할 정도로 규제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해외송금서비스를 시작한 트랜스퍼와이즈는 현재 기업가치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국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 덕분에 2016년 기준 약 7000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 약 65억 파운드(9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 6만여 명 등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규제보다는 실행을 통해 제2의 금융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국의 금융정책과 기업들을 취재,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사인 TV유니온의 김현용 PD는 “덴마크의 사례에서도 보여지듯 이미 세계는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금융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금융선진국 영국에서는 규제보다는 실행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을 지원, 양성하여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경제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말한다.

IT강국 대한민국,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출범함으로써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 환경 속에서 미래의 신 성장동력이자 경쟁력이 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KBS 미래기획 2030 ‘현금 없는 세상, 금융혁명이 시작된다’는 20일 오후 11시 10분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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