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도 직원 감소 추세…사내 업무 외주화 영향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로 6월 말 현재 2270명이 줄어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온라인뉴스팀 ]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권에서만 1년 사이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

20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주요 은행 7곳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은행권 직원은 올 6월 말 현재 8만25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76명이 감소했다.

인원 감소 규모는 비정규직이 3218명, 정규직이 858명으로 비정규직이 더 많이 줄었다.

다만 기업은행이 무기계약직(준정규직) 3711명을 지난해 상반기 보고서에서는 비정규직으로 분류했다가 올해는 정규직으로 재분류했다.

분류 변경에 따른 효과를 제거하면 정규직이 1년 사이 4569명이 줄었고, 비정규직은 493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로 6월 말 현재 2270명이 줄어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2795명이 사직한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은 일손 공백을 메우려고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거 채용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 6월 말 535명에서 올 6월 말 1241명으로 706명이 증가했다.

비정규직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비춰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조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기간제 근로자는 주로 파트타이머나 내부통제 담당자로 이른바 '경력 단절 여성'이 유연 근무를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업무 역량이 좋거나 성과가 우수한 경우 본인이 희망하면 정규직으로 재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1년 사이 1271명이나 줄었다. 정규직 감원이 123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준정년 특별퇴직으로 740명이 퇴사하고, 올해 1월에도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일부 인원이 나간 탓이다.

준정년 특별퇴직은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제도다.

11개 은행 중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기업은행(200명)과 한국씨티은행(3명) 등 2곳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반기보고서를 공개한 손해보험사 9개사 중 인원이 줄어든 곳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3개사다. 이중 메리츠화재의 감원 규모가 37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탓이다.

생명보험사는 7개사 중 한화생명(23명)과 동양생명(7명)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가 인원이 감소했다.

교보생명이 418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줄었다. 올해 1월 콜센터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한 영향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콜센터를 외주화하면서 6월 말 현재 직원이 전년 동기 대비로 240명 감소했다.

흥국생명은 올해 지점을 140개에서 80개로 통폐합하면서 비정규직 직원 중심으로 모두 191명 줄었다.

카드업계는 반기보고서를 공개한 7개사 중 삼성카드(-192명), 현대카드(-102명), 신한카드(-114명) 등 주로 상위사가 인원이 많이 줄었다.

사내 업무를 외부로 돌리면서 인원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카드는 사내에 있던 여행·웨딩사업을 외주화하면서 인원이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비정규직이 218명 줄어든 대신 정규직이 116명 늘었다. 비정규직 100여명을 정규직화했고 비정규직인 콜센터 상담직원을 외주화하면서 퇴사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채권업무 일부를 계열사인 신한신용정보로 넘기면서 직원들도 함께 따라감에 따라 인원이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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