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입 필요성 부족·낮은 수수료 영향…대출기관 적극적 마케팅 필요

<카디프생명>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신용생명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일본, 유럽 등에선 보편화돼 있는 상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자 인식 부족과 대출기관들의 소극적 영업으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신용생명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이란 대출고객이 사망·장해·암 등의 우발적인 보험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사가 대출 고객 대신 남아 있는 대출금액 또는 보험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상환해 주는 보험이다.

카디프생명은 개인형과 단체형 두 가지 신용생명보험을 판매 중이다.

개인형인 더세이프 대출안심보험은 SC제일은행의 기존 대출고객들이 SC제일은행 모바일 앱으로 은행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

가족사랑 대출안심보험은 신한은행의 대출모집중개법인 모기지 파트너스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금자금대출을 받는 고객들이 대출신청과 동시에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이나 PC로 카디프생명의 신용생명보험 온라인 청약시스템에 접속해 가입이 가능하다.

단체형으로는 더세이프 단체신용보험(갱신형)이 있다. 단체보험이므로 고객은 간단하게 가입 동의서 작성만으로 모든 보장을 대출을 받은 기관에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신한캐피탈,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신한카드, 렌딧, 펀다와 제휴해 있다.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주는 보험상품도 있다. 르노캐피탈에서 르노삼성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하는 고객은 더세이프 신용보험 (스마트 신용보장프로그램)을 가입할 수 있다.

자동차 할부 계약 기간 동안 고객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을 경우(사망/고도장해/암진단) 할부금 잔액을 대신 상환해준다. 현재는 카디프생명이 아닌 카디프손보에서 취급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아주저축은행과 업무협약 맺고 '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을 선보였다. 아주저축은행 외에 IBK기업은행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카디프생명과는 달리 제휴된 은행이 아니더라도 타은행에서의 대출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신용생명보험은 현재 유럽·일본·대만 등의 나라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출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신용생명보험에 가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그들에게 집은 전 생애에 걸쳐 구매하는 물건 중 가장 고가로 모기지론은 가정의 가장 중요한 대출로 인식되고 있다"며 "평균 상환 기간이 35년일 정도로 매우 길어 상환 기간 중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신용생명보험이 발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의 가입 필요성 부족과 적은 수수료 등으로 대출기관들이 영업에 소극적이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대출받는 순간에 이뤄지는 것인데 모든 사람이 대출받진 않는데다 신용생명보험이라는 개념이 생소해 어떤 해주는 보험인지 잘모른다"며 "또 같은 은행이더라도 판매자격이 다르기 때문에 대출과 보험을 가입하는 장소가 분리돼 있다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제휴가 돼야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인데 은행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크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팔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 상품의 경우에도 보험료가 겨우 5000~1만원 수준이라 판매수수료 이익이 적고 그렇다고 보험료를 올리면 국내 정서상 니즈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대출은 리스크헷지 차원에서 권유하겠지만 타은행 대출위험을 굳이 가지고 가지 않으려는 입장도 있을 것"이라며 "고객인 채무자와 대출기관인 채권자, 보험사 및 사회 전체에 모두 이익을 주는 상품이지만 다른 나라처럼 대출시 의무가입이 아닌 이상 더 적극적인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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