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접종 알면서도 부작용 우려에 접종 안 해…심각한 부작용은 50만건 중 0건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 대상인 2003-2004년생 여성청소년 중 미접종자의 73.5%가 부작용 우려로 백신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었음에도, 예방백신 미접종자 4명 중 3명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백신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2016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접종 대상자인 2003-2004년생 여성청소년 23만7000명 중 미접종자 9만8000명의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17일 질본에 따르면 응답자의 73.5%가 미접종 사유로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과 신뢰 정도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꼽았다.

특히, 뉴스·인터넷 등에서 HPV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 78.1%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의 응답비율인 61.4%보다 높았다.

이러한 통계는 보호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의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신뢰도 3.38점)보다 부정적 정보(신뢰도 3.47점)를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HPV 예방백신 관련 이상반응 신고 37건 중에는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한 접종 직후 일시적인 실신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알레르기 6건, 어지러움 3건, 주사부위 통증 3건 등이 뒤따랐다.

또한, 자궁경부암 인식 정도도 HPV 백신접종률에 영향을 미쳤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3500여명에서 발병하고 900여명이 사망하는 질병이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는 보호자는 60.5%로 낮은 편이었다.

백신이 있는 유일한 암임에도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HPV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즉시 체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돼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HPV 예방접종의 장애요인으로 파악된 여성청소년 보호자들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하겠다"며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고, 현재까지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 현황과 이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결과 등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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