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은마아파트가 49층 재건축을 고수하는 한 사업 진행 어려울 것"

서울시가 17일 은마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미심의'결정했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계획안이 49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서울시가 17일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미심의'로 결정한 가운데, 주변 재건축 단지에 미칠 파급력에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은마아파트가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기 때문에 재건축 허가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을 두고 지난 2015년부터 수차례 관련부서와 사전협의를 이어갔고, 지난 16일 실질적인 안건 처리를 위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정비계획안을 상정했지만, 조건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점이 지적돼 결국 미심의로 최종 결정했다.

은마아파트 측은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 계획을 여전히 주장하는 반면, 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최고 높이는 35층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가 이번 정비계획안에 49층 재건축을 제시해 서울시의 높이 기준을 초과했다"며 "보행자·차량 통로 계획과 추가적 공공기여와 관련한 조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없어 미심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30 서울플랜은 시민들과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든 헌법과도 같은 것"이라며 "최상위 법정도시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의 높이제한을 넘는 49층을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서울시가 높이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도계위의 요구안을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허가는 주변 재건축 단지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시의 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은마아파트는 35층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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