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높은 '강서 오피스텔'에 집중…'금수저'는 강남서 활개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20대 청년들의 ‘갭투자’가 사실로 드러났다. 

중장년층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임대업에 뛰어든 20대 이하 청년들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는 1만6135명이다. 전년 동월의 1만3532명에 비해 불과 1년 사이에 19.2%(2603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체 부동산임대업자의 같은 기간 증가율인 8.2%의 2배 이상이다. 

이른바 '갭투자' 열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동산투자 붐을 타고 중소형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서울 강서구 지역 등이 청년 임대업자들의 주무대였다. 

전체 160만5604명의 부동산임대업자 중 50세 이상은 47만8132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29.8%)을 차지했다. 하지만 50세 이상 부동산임대업자의 증가율은 7.0%로 30세 미만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30~39세(증가율 11.9%)와 40~49세(9.8%)도 30세 미만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청년 임대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월 말 기준 전국 시·군·구 가운데 30세 미만 임대사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로 모두 527명에 달했다. 강서구에 이어 서울 강남구가 487명으로 많았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임대업을 시작하는 이른바 '금수저' 효과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20대의 경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산을 축적했다기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통해 임대업을 시작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 시·군·구 중 2번째로 30세 미만 임대사업자가 많은 것(487명)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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