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간 동향조사 매수우위 지수 '95.7'로 집계

8.2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자들은 집을 매물로 내놨지만 매수자들은 시장에서 물러나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전경. <뉴스1 제공>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가 대폭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이후 매물을 시장에 내놓은 사람은 증가했지만 매수자들은 8·2 대책 이후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관망세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가 95.7을 기록해 매도세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 지수'는 전국 약 3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 설문 조사하고, 답변을 0~200사이의 숫자로 계량화한 지표다. 매수세가 우위면 100보다 커지고 매도세가 우위면 100보다 작아진다.

서울에서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커진 것은 5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이다.

5월 15일 기준 조사에서 98.1을 기록한 이후 지수는 줄곧 100을 넘어 매수세가 우위에 있었다.

강북·강남으로 나누면 강북은 97.3으로 집계됐고 강남은 93.7을 기록하면서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가 강한것으로 집계됐다.

8.2 대책 이전 7월31일 기준 지수가 강북 147.5, 강남 150.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8.2 대책이 매도세를 키우고 매수세를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주요 도시중에는 세종시의 변화가 컸다. 7월31일 조사에서 168.4를 기록했던 세종시는 이번 조사에서 104.8로 감소하면서 매수세가 확 줄었다.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아파트가격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조사에서 2015년 12월 평균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비교 아파트 가격 지수에서 지난 조사와 동일한 107.6을 기록하며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도 지난주 조사와 같은 103.3으로 집계됐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전반적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라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나 서울·세종처럼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거래가 침체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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