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데이터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경쟁력 키워나갈 것"

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채무조정졸업자' 전용 사잇돌 중금리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사잇돌 대출을 받지 못했던 채무조정 졸업자들을 위해 별도의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한 대출이다. 전국 저축은행 25곳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13일 만에 계좌개설수 2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예금금리 인상 등에 나섰다.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모바일 대출 플랫폼을 개선하고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에게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모바일대출 플랫폼인 '사이다'에 국제표준 FIDO(Fast Identity Online) 생체인증 기반 지문과 PIN(핀번호) 인증 방식을 도입하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사회간접망서비스(SNS) 인증 방식을 함께 적용했다.

또 국내 금융사 최초 개인신용정보 무료조회, 개인소득정보 자동갱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다멤버스', 고객과의 소통공간으로 오픈형 자유게시판인 '사이다클럽' 등 신규 서비스를 오픈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방문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24시간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챗봇 상담 서비스'를 지난 2일부터 시작했다. 대화창 키워드 입력만으로 지점 안내와 각종 증명서 발급 절차 등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OK저축은행은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연내 비대면 담보대출·할부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비대면 예적금 계좌 'e-대박통장'을 저축은행중앙회가 제작한 비대면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 'SB톡톡'을 통해 개설할 수도록 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2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2.21%로 한 달 새 0.08%포인트 올랐다.

12개월 단리 정기예금 금리 기준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40%로 가장 높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각각 2.33%, 2.2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금리, 편리성을 무기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데이터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반면 저축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방대한 데이터와 오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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