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서 21개사로…'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 첫 기재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2016 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외국번인, 페이퍼컴퍼니 등을 제외한 상장법인 2081개사의 2016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1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비적정 의견 21개사 중 한정 의견 11개사, 의견거절 10개사였으며 이는 전년 8개사에서 13개사(162.5%) 급증한 것이다.

특히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적정 의견을 받은 회사는 11개사로 전년 3개사보다 크게 증가했다.

감사인 지정법인 183개사의 비적정 의견은 4.9%(9개사)로 자유선임법인 0.6%의 약 8배에 달했다.

이는 재무기준, 관리종목 사유 등으로 감사인을 지정받은 회사에 대해 보다 엄격한 감사가 이뤄지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기재한 상장사는 전체의 27.1%인 564개사로 전년 396개사보다 7.3%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아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언급하는 사항이다.

강조사항 기재 증가는 지난해부터 수주산업에 대해 핵심감사항목을 기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강조사항은 총 818건(1개사당 평균 1.5건)으로 이 가운데 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은 206건이었다.

강조사항으로 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을 기재한 상장법인은 260개사로 전체 상장법인의 12.5%였다.

기재 상장법인 중에는 기계·장비 제조업이 51개사로 가장 많았고 종합건설업 40개사, 전문직별 공사업 16개사 등의 순이었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회사수는 81개사(3.9%)로 전년(79개사)보다 소폭 늘었다.

2015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경우 7.8%가 2년 이내 상장폐지돼 기재되지 않은 경우(1.8%)보다 4배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핵심감사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모범사례를 전파하고 필요시 점검결과를 회사와 감사인 감리시 참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장사 2081개사에 대한 감사는 115개 회계법인이 감사했고 이중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감사비중은 47.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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