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비만치료제 시장서 각축전 예상, 시너지가 관건

출시 첫 해부터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한 '벨빅'(윗줄 왼쪽)이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을 등에 업은 '콘트라브'(윗줄 오른쪽)와 새롭게 도전장을 낸 '삭센다'(아랫줄)의 공세로부터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정책신문DB>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광동제약이 동아에스티와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함께 판매하기로 한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비만치료제 시장엔 다양한 제품이 나온 데다,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도전장을 냈기 때문에 ‘콘트라브’가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 2013년 애보트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이유로 퇴출된 이후 500억원대로 규모로 축소됐지만, 이후 제약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이 2015년 2월 출시한 '벨빅(성분 로카세린염산염수화물)'은 출시 첫 해부터 대웅제약 '디에타민(성분 펜터민염산염)'과 알보젠 '푸링(성분 펜디메트라진타르트르산염)' 등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벨빅은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코리아의 제품별 매출데이터 기준 2015년 136억1700만원, 2016년 145억88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28억8100만원이다.

벨빅의 성공은 1999년 로슈의 '제니칼(성분 오르리스타트)' 이후 13년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업계의 관심은 '콘트라브'와 '삭센다', '큐시미아' 등 FDA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로 쏠렸다.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티드)'는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제품이다.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당뇨병 치료제인 '빅토자'의 성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게 주목을 받으며, 시장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큐시미아(성분 펜터민+토피라메이트)'의 경우, 국내 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큐시미아 개발사인 비버스가 국내 제약사와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광동제약이 2016년 6월 출시한 '콘트라브(성분 부프로피온+날트렉손)'가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그해 25억2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한 이후 2017년 1분기에 11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광동제약은 최근 동아에스티와 콘트라브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가정의학과와 내과 등에서 경쟁력 있는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에 힘입어 콘트라브를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의약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콘트라브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벨빅의 아성을 깨기 위해 공동 판매란 전략을 내세웠다"며 "양사의 전략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