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일 대비 39.76p 내린 2319.71 마감…79일만 가장 낮은 수준

증권가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pixabay>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가 2310선까지 밀려났다. 증권가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76포인트(1.69%) 빠진 231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24일 종가 기준 2317.34 이후 79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36.41포인트(1.54%) 내린 2323.06으로 하락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2310선까지 내려왔다. 오후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232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증권가는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더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는 21일 을지훈련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대북 관련 지정학적 위험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라며 "대북 요인이 유럽과 글로벌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이나 엔화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여기에 북한 위험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급 악화 등 악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핵 위험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이 일부 외국인 자금의 차익 시현 압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최근 북한 리스크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은 맞지만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긴장상태가 실제적인 무력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정학적인 위험 요인은 시장에서 오래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은 완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코스피는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2300의 지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는 장중 2339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의 대기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며 "2300선 초반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이 단순히 북미간의 마찰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이라기 보다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연초대비 상승폭이 컸던 IT(정보기술)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주식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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