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회의·중앙위원회 열어 산별교섭 요구안건 의결…사용자 측에 수용 촉구

<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사용자 측에 산별교섭 개최를 공식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8일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열고 2017년 산별교섭 안건을 의결했으며 당일 곧바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비롯한 사용자 전원에게 오는 17일 산별교섭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노조의 교섭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은 2016년 산별 단체협약을 타결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금융산업 산별 노사의 소중한 자산인 산별교섭을 스스로 폐기처분했던 사측의 치욕스런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최우선적인 선결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산별교섭의 주요 안건으로 일자리 창출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700여억원 활용방안 등 금융 노사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번 교섭을 거부한다면 사용자협의회와 사측은 스스로 적폐창산의 대상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산별교섭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성과연봉제를 폐기하고 산별교섭 등 초기업 단위 단체교섭을 촉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파탄내기 전까지 가장 모범적인 산별 노사관계로 인정받았던 금융산업 산별교섭을 복원하는 것이 공약 시랭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측의 사용자협의회 탈퇴가 금융위원회의 위법한 지시에서 비롯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부는 산별교섭 복원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7일 금융노조 집행부와 33개 지부 대표자 모두가 교섭장소에 나가기로 했다.

이에 사용자협의회장과 33개 사측 대표자들도 금융산업 노사관계의 미래를 위해 조건 없이 산별교섭에 참석해 달라고 료구했다.

한편, 금융사들은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이 어려워지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 협상에 들어갔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권 사용자를 대표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2010년 만들어졌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