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여성임원 현황 분석…5개사 중 3곳은 여성 無

<여성가족부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임원 비율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여성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기업도 67.2%에 달했다.

여성가족부는 26일 2016년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매출액은 전자공시시스템상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2016년 500대 기업 여성임원 수는 전체 임원의 2.7%인 406명이었다. 2014년의 353명(2.3%)보다는 비율이 늘었다.

여성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은 2014년 69.6%에서 67.2%로 2.4% 감소됐다.

<여성가족부 제공>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과반수 이상(253개)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등 순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높았다.

여가부에 따르면 여성임원 비율의 증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에서의 여성임원 확대에 따른 것이다. 4개 산업분류 중 취업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은 오히려 여성임원 비율이 3.0%에서 2.7%로 감소했다.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관리직위 확대로 연계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여가부는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깨기 위해 성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경력유지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대표성 수준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량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 또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 적용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경력단계별 역량강화 교육을 제공해 여성인재가 조직의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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