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경제정책 핵심 '일자리 창출'과 '증세'에 대해서는 언급하며 협조 구할 듯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호프타임 형식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초고소득 증세’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및 중견기업 오뚜기와 호프타임 형식의 만남을 갖는다. 만남의 형식은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 진솔한 대화를 위해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구체적 의제도 없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기업인들이 최대한 편하게 말을 많이 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는 만남이 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이슈들과 중견의 오뚜기를 초대한 점 등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대기업 총수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기업들의 협조와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증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및 초고소득 증세 이슈는 문 대통령이 정부 경제정책에서 핵심으로 꼽는 사안으로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최근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추진하면서는 그 목적을 일자리 창출로 뒀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비정규직 감축 및 처우개선은 상생협력과 맞닿아있다. 특히 오뚜기는 거의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 전체 사원 중 정규직 비율이 98.84%로 알려진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더불어 잘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와 같은 새 정부의 경제철학도 기업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동안 이같은 경제철학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기업인들의 협력 및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에게 '초고소득 증세'에 대한 설명과 이해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증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이 과거 역대 정부들이 기업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하달하는 식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탈피, 정부와 재계가 허심탄회하게 상생과 발전을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7일엔 그룹별 자산순위 2, 4, 6위 등 짝수그룹, 28일엔 1, 3, 5위 등 홀수그룹이 각각 참석한다. 오뚜기는 첫날 참석한다.

이에 따라 27일엔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신세계, 두산, CJ와 오뚜기가, 28일엔 삼성,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KT, 한진 등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