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비정규직 450명 정규직 전환…두산重 정규직 전환 적극 검토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당부에 ‘화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두산그룹도 ‘정규직 전환’이라는 보따리를 풀었다. 

두산그룹의 ‘정규직 전환’ 방침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55)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61)의 부담감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두산그룹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비정규직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직과 외부 파견업체에서 파견된 파견직 근로자 등 모두 450여명이다. 1분기 말 기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비정규직은 각각 412명, 188명 등 총 600명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단기·파트타임 계약직을 제외하고 정규직과 함께 출퇴근하는 비서, 경비처리 지원 등 기존 업무지원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며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발맞춰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회장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대책을 내놓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박정원 회장의 삼촌인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27~28일 청와대서 열리는 경제계 간담회에 이틀 모두 참석한다. 상의는 새 정부 들어 경제계를 대표해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계 대표 단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상의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박용만 회장의 부담감이 커졌다"며 "청와대 방문에 앞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박정원 회장이 그룹차원의 변화를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만 회장 스스로도 지난 19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반드시 바꿔야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 바로 잡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오늘 발표에서 빠진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두산중공업 직원 7635명 중 비정규직은 725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또다른 계열사인 두산중공업도 관련 대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인력 구조가 두산, 두산인프라코어와 다른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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