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저지위, "박삼구 회장 부실경영도 문제지만 기술먹튀 우려…해외매각 막겠다"

금호타이어의 중국으로의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도급사, 협력사들이 하나로 뭉쳤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 농성참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추미애 대표 면담요구와 해외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점거 농성에 돌입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방산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과 도급사, 협력사들이 하나로 뭉쳤다.  

이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의 부실경영도 문제이지만, 기술먹튀 우려가 큰 해외매각 만큼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매각저지위)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민과 연대하여 지역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저지위는 "산업은행은 해외매각을 추진하면서 기술들을 팔아먹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쌍용자동차와 하이디스 사례처럼 기술유출과 중국공장만 살리고 중단기적으로 국내는 버리고 기술먹튀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정규·비정규직과 일반직, 도급사, 협력사 등으로 구성된 매각저지위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금호타이어 부실의 1차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용보장과 향후 투자계획이 불투명한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국내사업장 철수 등 더 큰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각저지위 강정호 간사는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있지만 쌍용차 사태 때도 그러한 안전장치들이 무력화됐다"며 "박삼구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 책임을 져야 하고, 매각은 서두르지 말고 해외가 아닌 국내 기업에 해야 기술유출 먹튀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각저지위는 상표권 사용료율을 둘러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박 회장 간 공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로부터 사용료율 0.5%에 12.5년 동안 더블스타 측으로부터 직접 받겠다는 입장인데, 산은은 더블스타 측에 추가금액 분을 보전해주고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저지위는 더블스타에 0.2%씩 5년을 약속한 산은이 박 회장 측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계약변경에 따른 명백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매각저지위는 "이미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의 불공정 입찰 특혜 의혹과 더불어 계약변경에 따른 손실보전 특혜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되어도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저지위는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등 금호타이어 구성원 28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다. 또한 이날 회견에는 국민의당 박주선, 천정배 의원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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