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 발표…상생협력기금 및 대출 각 500억, 1000억 조성ㆍ우수인력 채용 지원

<뉴스1>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현대·기아차가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상생(相生)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상생협력 모델이다. 1차와 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20일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 방안과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자금·고용 등 '전방위 상생 협력', 직접 거래없는 5000여곳 2·3차 협력사로 확대 = ‘경영 개선’ 등 4대 분야 지원과 관련, 우선 현대·기아차는 부품산업 내 지원 대상을 현행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2·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복지 개선' '기초 R&D 역량 제고' 등을 목표로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운용할 예정이다. 

2·3차 협력사의 경영개선 자금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신설되는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의 예탁금을 활용해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제도로 시중 금리 대비 1.5% 우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로써 현행 기존 1차 협력사 지원 규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협력사에 지원하는 총 지원 규모는 7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2·3차 협력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대규모 '상생협력센터'(가칭)도 건립한다.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의 지속 성장에 필수 요소인 우수 인재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등 고용 지원 프로그램도 신규로 추진한다. 2012년 처음 시행돼 올해 6회째를 맞은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는 연간 국내 5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2차 협력사 전용 교육 포털도 운영한다. 현대·기아차의 직무 역량, 자동차 지식, 인문/예술 등 사이버 교육프로그램을 개방하고, 협력사 전용관도 개설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교육 접근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 밖에 5~7개월 동안 협력사에 상주하며 품질·기술 지도 활동을 펼치는 현행 품질기술봉사단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2·3차 협력사를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해외 부품 로드쇼 정례화 등을 통한 타 해외 메이커와의 거래 확대도 추진한다.

협력사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고용 지원도 추진한다.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별도의 2·3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안산, 울산 지역에서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2012년 처음 시행돼 올해 6회째를 맞은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는 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전국 5대 권역으로 세부화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생협력 5스타 제도’ 도입 1차와 2·3차 협력사 간 상생도 도모 = 현대·기아차는 1차-2·3차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생협력 관리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미진한 업체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 기술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육성 활동을 평가해 신차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현대·기아차와 1·2차 협력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도 신설한다. 협력사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 '2006년 전담 조직(상생협력추진팀) 구성' '2008년 공정거래협약 체결' '2011년 R&D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생 프로그램으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1차 협력사 14년 새 3배 늘어 =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에서 15년 만에 3.7배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9.1%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 기업 규모의 경우 대기업(중견기업 포함) 숫자는 지난해 137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중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그 3배인 111개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41%까지 늘어났다.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49%로 감소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을 3배 가까이 웃도는 30년에 달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 프로그램으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 해외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36개사에 이르고 있다. 협력사의 해외거래 금액도 2002년 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9조1000억원으로 10.3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 걸음 더 발전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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