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 육박…자산관리·글로벌 성장, 대손비용 등 전 부문서 개선 뚜렷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예년에 비해 빠른 성장세다.

우리은행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2분기 순이익이 4608억원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 4000억원 수준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3천481억원) 증가했다.

2015년에는 12월 말에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9월 말에 1조원을 달성한 반면 올해는 6월 말에 순이익 1조원을 초과 달성하는 압도적인 실적 향상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순이자마진(NIM) 개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신탁과 펀드, 외환·파생 등 핵심 비이자이익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의 지속적인 감축 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NIM은 1.45%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08%포인트 개선됐다.

해외부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전년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100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광구 은행장이 그동안 중점 추진했던 글로벌 확대 진출 전략의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은 2조5511억원으로 1년 전(2조4888억원)에 비해 623억원 증가했다.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과 저비용 예금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75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56억원)보다 2207억원 크게 늘었다. 외환·파생 부문과 신탁, 펀드 등 자산관리 부문 상품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자산건전성도 우리은행이 그동안 중점 추진했던 우량자산 중심으로 자산의 질적 개선이 확실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6월말 현재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2%로 지난해 말 0.98%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SPP조선과 STX조선 2개사를 제외할 경우에는 전년 말 0.91%에서 0.78%로 0.13%포인트 낮아졌다.

연체비율도 전년 말 0.46%에서 2분기 말 0.42%로 0.04%포인트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0.89%(배당전 기준)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0.39%포인트 향상돼 2019년에 적용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기준으로 우리은행은 2분기에 46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상반기로는 1조983억원을 거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시장에 대한 영업확대 전략이 주효해 비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 안정성이 더욱 견조해졌다"면서 "민영화 이후 펀더멘탈 개선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있는 수익구조는 더욱 향상될 것이며 뒷문잠그기를 통해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판매관리비의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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