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가격경쟁 가세…중소사 우량고객 확보·가격경쟁서 밀려나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더구나 대형사들이 가격인하에 합류하면서 고객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중소형 손보사들의 설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오는 8월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가용 차량에 대해 자동차보험료를 1.0% 인하한다. 개인용은 0.8%, 업무용은 1.3% 내려간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역시 자동차보험료를 두고 인하율이나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올해 더케이손보는 2.1%,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7%와 1.6% 내린 바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했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던 중소형 손보사들은 이마저 대형사들이 가세하면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형사 마케팅에 밀려 우량고객 확보가 어려워진 중소사들은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져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최근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대형사들이 가격경쟁에 뛰어들면서 중소사들은 우량고객 확보는 물론 더는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

한 중소 손보사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온라인보험 활성화로 인해 고객들은 가격에 더 민감해 한다”며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우량고객 확보에서도 밀려나면 중소형사들은 또다시 적자와 손해율 악화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장마철과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보험료를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는 힘든데 추후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보험사들은 마일리지 할인 특약이 손해율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 가능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에는 여러 가지 영향이 있겠지만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우량고객이 확보되고 손해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며 “다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일리지할인 구간을 확대하는 등 과열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손해율 개선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할인경쟁은 곧 출혈경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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