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아파 불출석하던 박 전 대통령도 오늘 공판 출석 예정…면세점 특혜비리 의혹 증언 주목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54)과 박영수 특별검사(62)가 오늘(14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공판에 나란히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진행되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서 김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과정 및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교수시절 '삼성 저격수'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의 경영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삼성의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 조언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조언은 1차 구속영장 기각으로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점 등을 감안해 박 특검도 법정에 출석해 검사석에 자리한다. 박 특검이 직접 법정에 나오는 건 지난 4월7일 이 부회장의 첫 공판 이후 두 번째다.

특검팀은 박 특검의 출석 이유에 대해 "이 부회장 재판과 관련한 사안의 중대성과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는 김 위원장 증언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와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왼발 발가락을 다쳤다며 이번 주 공판에 불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전날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의 뇌물 등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후에 출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14일 공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관세청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의 '면세점 추가 선정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전날 신문을 마치지 못한 기획재정부 직원은 이날 오전 다시 출석해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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