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회신 요구 13일 기한 넘겨…임직원, 채권단 측에 부실 매각 중단을 촉구

<뉴스1>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박삼구 회장의 벼랑끝 전술 먹힐까.

박 회장측은 상표권 관련 채권단 수정제안에 대한 회신을 미룬 채 매각 반대를 위한 여론몰이와 시간끌기에 나서는 한편 임원들도 전원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호타이어 노조, 연구원, 일반직원에 이어 이한섭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도 부실 매각에 반대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임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부적격업체인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넘길 수 없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에 부실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블스타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원들은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2016년 경영평가 ‘D등급’ 결정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박 회장 측근들은 전날 광주와 곡성 공장에 이어 이날은 중앙연구소와 본사 직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 입장표명을 이끌어낸 것이다.

더블스타로 매각될 때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하는 사원들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박 회장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금호산업은 또 이사들의 일정을 때문에 채권단이 요구한 회신마감을 맞출 수 없게 됐다면 이사회를 18일 개최하기로 하고, 이 내용을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상표권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을 골자로 하는 최종 수정안을 제시하며 오늘(13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매출 0.2%, 사용기간 5+15년의 기존 조건에서 박 회장 측의 0.5%, 사용기간 20년 보장 조건을 대폭 수용한 절충안으로써,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과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앞서 사용료율 최종안과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확정·의결하며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경영평가 D등급 부여는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의도적 평가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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