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설비투자 호조에 민간소비 부진 점차 완화…고용시장도 증가세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년중 GDP 성장률은 4월 전망치(2.6%)를 상회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13일 '2017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를 고려해 경제성장률은 2017년 2.8%, 2018년 2.9%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증인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 성장률을 다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 임금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와 IT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건설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지난해 이후 건물착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봤다.

수출은 글로벌 교역 회복,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 속에 2분기 중 해양플랜트 인도가 크게 늘면서 개선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원자재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수출,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자본재 수입 호조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용 시장도 수출과 건설업 호조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고용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수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서비스업 고용은 중국의 한국관광 규제 등으로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세계경제는 미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이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중국, 아세안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요인과 셰일오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혼재하면서 당분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전년보다 높아진 유가의 기저효과 축소, 농축수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며 내년 중에는 올해 수준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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