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네이버의 자사주 매입 통해 자기자본 7조원 넘겨…초대형 IB '코앞'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위한 과감한 추진력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 20돌을 맞은 미래에셋그룹은 1997년 7월 자본금 10억원에 미래에셋벤처캐피탈(현 미래에셋캐피탈)로 시작해 20년 만에 자본금 13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투자업계 1위 그룹으로 거듭났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미래에셋이 이룬 혁신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다음엔 인정받았고 결국 상식이 됐다"며 "미래에셋은 '영원한 혁신가(permanent innovator)로서 혁신의 길 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박 회장은 초대형 IB라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7조2000억원대 자기자본을 갖춰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는 물론 자기자본 8조원이 돼야 가능한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옛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거대 증권사가 된 후 공격적으로 자기자본을 늘려온 결과다.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NAVER) 간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며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과 IT의 결합은 물론 증권사가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지분을 투자해 직접 뛰어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12월부터 그려둔 박 회장의 밑그림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당시 네이버와 4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투자조합을 결성,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네이버와의 제휴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 추진 및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에 바짝 다가서게 되면서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향한 박 회장의 청사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투자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투자를 통해 소득을 높이고, 높아진 소득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국가 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용이 늘고 젊은이가 겁 없이 도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빅피쳐'(Big picture)처럼 커진 시장을 바탕으로 소비와 고용이 늘어나고 경제를 살리는 착한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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