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도 오늘 임명하지 않고 야당 설득할 시간 더 갖기로…野, "임명연기는 교묘한 꼼수' 맹비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격렬히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보류해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오늘(11일) 하지 않고 1~2일간 야당을 좀 더 설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저녁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입장을 전해왔다"며 "고심 끝에 추경안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해 며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만료되는 7월 임시국회 내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고, 다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두 사람 임명 문제를 양보하자는 제안이다.

애초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가 이처럼 속도를 늦춘 것은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7월 국회마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전 10일까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국회가 1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 문 대통령은 11일 이후 언제라도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측의 요청에 따라 송 후보자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2∼3일 보류한 것인지, 지명을 철회하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전 개최할 예정이던 유영민 미래부 장관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을 연기했다.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곧바로 국무회의가 열리는 탓에 시간이 촉박해 수여식을 불가피하게 연기했으나 야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도 조만간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유당 등 야 3당은 민주당과 청와대의 소 후보자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2~3일 보류한다는 소식에 "송 후보자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연기는 야당의 눈을 가리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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