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자르기' 발언ㆍ野의 송 국방 후보자 '절대불가' 방침으로 출국 전보다 '협치' 난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박6일간의 방독(訪獨)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각국 정상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동의지 표명'을 이끌어내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박6일 일정으로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10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에는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소감 및 성과를 밝혔지만 이날에는 마중 나온 참모진들과 짧은 환담을 나누고, 별다른 귀국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방독 결과 보고는 앞선 방미 결과와 총괄해 국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미와 이번 방독 일정으로 지난해 하반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이어진 외교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외교 복원을 이뤄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다자외교 무대였던 독일 방문 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적지 않은 성과들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해외 순방에서 북핵 문제를 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한반도 주도권'을 확보한 것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풀겠다는 우리의 구상과 방향성을 북한뿐 아니라 전세계에 던졌고, 상당 부분의 지지를 얻어낸 점이 큰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국내외 현안도 산적해 있다.

포스트 북핵 해법을 구상해야 하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서 당사국들과 평행선을 그렸다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국회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국민의당이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협치 환경이 문 대통령의 출국 전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등이 어려워졌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의 임명에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청와대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이 오늘 마감돼 이번 주가 정국의 주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늘 오후 열릴 예정인 수석·보좌관 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문에 이어 G20과 정상회담 등 쉴틈없이 4박6일을 보낸 문 대통령의 피로도를 고려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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