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변수로 인해 코스피에 관망심리 이어질 가능성 높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기업 실적보다 대외 이벤트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좋은 실적에도 삼성전자와 시장 전체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며 "당분간 대외적 변수로 인해 코스피에 대한 관망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와 일간 등락률의 상관계수가 0.8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편이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전체의 삼성전자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서도 여전히 한국 기업 이익 추정치는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장중 관찰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기업 이익보다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적인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상승세를 짓눌렀던 하나의 큰 요인으로 지난 7일 밤에 발표 예정이었던 '6월 미국 고용지표'를 꼽았다.

송 연구원은 "최근 금융 시장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소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 채권 재투자 정책 변화인데 고용지표는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두 가지 요건(dual mandate)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엇갈린 지표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이 매파적 통화정책 고수 의지가 확인될 경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돼 외국인 수급 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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