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 반대입장 고수…추경안 심사는 쉽지 않을 듯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유한국당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 의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뉴스1>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7일 만나 대치 정국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탐색전만 벌이다 성과 없이 종료됐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1시간여 동안 식사를 함께 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추경을 빠르게 처리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추경 심사와 관련,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이 같은 당부에 "야당 원내대표들이 양해를 해줘서 오후에 예결위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통과는 정부여당이 얼마나 노력하고 결자해지 하느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의장이 예결위로 추경안을 회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야3당은 양해했다기보다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국회 대치 정국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과 관련해선 "(회동에서) 특별한 얘기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추 대표의 발언과 분리해서 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보이콧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안 추경을 만들어서 추경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국민의당을 죽이려는 정당과 어떻게 국정을 논의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추 대표의 오늘 북풍 발언을 보면 일시적인 돌발적인 발언이 아니고 내재된 인식"이라며 "얼마나 국민의당을 우습게 알았으면 그런 발언이 이틀 연속 나오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까지 국민의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오찬회동 뒤 예고한 대로 추경안을 예결위로 넘기는 것을 승인했으며 백재현 예결위원장은 10일 오후 전체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장이 이날 추경안을 예결위로 넘기면서 10일에는 추경안이 본격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3당 모두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추경안에 대한 심사가 순탄하게 흐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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