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독자세력화 성공…향후 행보 관심 높아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이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개헌과 장기집권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NHK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의원 선거 개표결과 자민당은 전체 의석(127석) 중 역대 최저인 2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를 비롯한 '고이케 지지 세력'은 79석으로 의석을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수를 차지했다.

도쿄도의원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그동안 도의원 선거에서의 패배는 총선의 패배로 이어지며 정권이 교체된 선례가 있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이번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잇단 '사학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선건 참패가 예견돼 왔다.

그간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었다.

'정치적 숙원'인 헌법 개정을 위새선 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아베 총리의 개헌과 장기집권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아베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비판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반대로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고이케 도지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출신이지만 작년 7월 보궐선거 때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도정(都政)에 대한 도쿄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선 도민 퍼스트회를 통해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그가 유력한 차기 여성 총리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마저 내놓고 있다.

다만 도민 퍼스트회가 지역정당인 데다, 고이케 지사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고이케 지사가 아베 총리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 또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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