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0억원 자본확충……2020년까지 초대형 IB 조건 4조 무난할 듯

서울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748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자기자본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까지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9일 7차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748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주식 총 6억8847만여주가 발행된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시대를 열었다. 3조원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를 할 수 있고 프라임브로커 업무도 허용되는 기준이다.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반납에 대응해 대형 IB 진입을 추진해왔다.

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기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M&A)했다. 같은 해 8월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하며 올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1조8931억원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해 자기자본을 2조3400억원 수준으로 불렸다. 이번 RCPS 발행을 통해 2년여만에 자기자본이 2조원가량 불어나며 자기자본 약 3조900억원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순위는 1분기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6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2016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해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두자릿수 ROE를 통한 자본 증가 또는 추가 M&A 등을 통해 2020년 무렵이 돼야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종금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불확실성도 제거했다는 평가다.

이번 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달성하면 초대형 IB 업무인 단기금융(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까지 초대형 IB 인가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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