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길리스 대표 참전한 흥남철수에 제 부모님도 계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UN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전 유공자와 악수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온라인뉴스팀]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67주년을 앞두고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노병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3일) 페이스북에 6·25전쟁 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 참석 후기를 올리며 "그 영웅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우리답게 살아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섰던 젊은 국군용사들,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을 위해 먼 곳에서 날아와 희생한 유엔군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쓰러져가는 동료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이 끝내 한이 된다'던 90세 노병 최영섭 어르신 인사말에 500여 참석자들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66년의 세월이 흘러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리를 눈물짓게 한 최 어르신은 6·25전쟁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네 아들이 모두 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던 제임스 길리스 유엔참전용사 대표에 대해선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한국전쟁의 가장 위대한 구출작전 중 하나였던 흥남철수 현장에도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흥남철수를 통해 수많은 이들이 월남해 새 삶을 꾸리게 됐는데 그 중엔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 어르신, 길리스 대표, 전쟁의 기억과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전우들에 대한 미안함을 나누던 두 분이 이젠 늙고 불편한 몸을 일으켜 서로를 포옹하던 순간 많은 참석자가 눈물을 훔쳤다"며 "66년만에 이뤄진 6·25참전 전우의 만남이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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