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권력투쟁으로 탄핵된 것…"文정부의 훼손·왜곡 방치 않겠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17일 후보로 등록한 홍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는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탄핵이 됐다"며 친박 인적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친박이 비박(비박근혜)을 핍박하고 정권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명박 측의 반란이 결국 탄핵으로 정리됐다"며 "파당을 지어 나라를 폐쇄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오래 가면 이 당은 부패세력, 적폐세력, 박근혜 잔재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 쪽에서 저렇게(재판 오래끌기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에 숨어 자기 살 궁리만 했다. 선거 마지막까지도 서로를 헐뜯으며 싸우기에 급급했다"며 "국정이 무너지고 파탄의 지경이 올 때까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과 보수의 위기 앞에서 저에 대한 여러분의 기대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보수우파의 재건을 바라는 절실한 열망이자 준엄한 명령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그들에겐 권력이 있지만 우리에겐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낼 의지와 용기가 있다"며 "목숨 바쳐 지켜내고 피땀 흘려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권의 입맛대로 훼손되고 왜곡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자기 사람 심기 인사, 한미동맹의 근간을 위협하고 북핵위협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안보정책, 빚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가려보겠다는 미래 없는 경제정책,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홍 전 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남지사를 지냈고, 2011년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와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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