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평균보다 높은 지역 25개 구 중 7곳 불과…종로구 15% 급등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는 강남 4구 등 특정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과열 지역에 집중하는 '족집게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2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976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3.13% 올랐다. 상승폭은 전년도 같은 기간(1.2%)에 비해 무려 2.5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이상 과열이 일어난 재작년(2.7%)보다도 더 많이 올랐다.

상승세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종로구 등 일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25개 자치구 중 7곳 정도다. 나머지 18개 구는 평균을 밑돈다.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로구로 무려 14.58%나 급등했다. 평균 상승률과 격차는 5배에 달한다.

이어 강동구와 성동구가 6% 이상 올라 평균과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용산구(4.28%) △송파구(4.15%) △강남구(3.96%) △서초구(3.13%) 등도 가파른 상승세로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종로구 돈의문 '경희궁 자이'의 경우 투자수요가 몰리며 강북권 최초로 전용면적 84㎡ 주택 가격이 10억대를 돌파하면서 주변 집값을 끌어올렸다.

강동구도 둔촌·고덕주공 등 재건축단지 사업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려 5월 한 달 동안에만 가격이 5%이상 급등했다.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왕십리 일대 정비사업의 영향으로 3%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용산은 미군기지 공원화사업과 재개발 사업 등의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다. 송파와 강남구 사업 속도가 빠른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투자가 쏠리며 각각 2% 이상 뛰었다.

재건축사업이 늦어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양천구의 상승폭은 0.58%에 그쳤으며, 지난해 상반기 1.3% 올랐던 강북구는 0.84%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지역이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과열 지역을 정밀 타격하는 '족집게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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