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도 R&D 센터 착공…"초일류 기업 도약"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전경. <서울시청 제공>

[한국정책신문=천원기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한 지금, LG그룹과 넥센타이어 등 그동안 경쟁사에 밀렸던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부대에서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립 중인 신사옥 공사가 완료되면서 '이사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보여줄 미래 비전에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LG, 올 7월 입주…넥센타이어, 초일류 기업 발판 마련

전자산업의 핵심인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에 줄 곧 밀려왔던 LG는 올 7월 마곡에 조성한 연구개발(R&D) 센터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를 시작한다.

우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9개 계열사 연구인력 2만2000여명이 입주하고, 2020년 최종 완공되면 그룹 본체가 옮겨갈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면적으로 LG가 총 4조원을 투입해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R&D 센터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을 강조해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특히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LG는 마곡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타이어업계 막내로 불리는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마곡에 신사옥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마곡에 새롭게 조성되는 R&D센터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은 4만4776.09㎡에 달한다. 특히 신사옥은 역동적이고 혁신전인 기업 문화와 다음 세기로 이어질 전통을 담아낸 건축물로 지어진다.

넥센타이어는 마곡 시대에 이뤄질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경쟁사인 한국·금호타이어를 제치고 글로벌 타이어 회사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넥센타이어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립 중인 R&D 연구센터. <해안종합건축사무소 제공>

◆롯데·코오롱·이랜드, 마곡서 신사업 발굴 박차

LG와 넥센타이어가 마곡에 연구인력을 집중하고 경쟁사와 정면대결에 나선다면 롯데와 코오롱, 이랜드 등은 마곡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당장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은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BU(Business Unit) 부문 연구 인력 일부를 내달부터 마곡 신사옥에 배치한다.

기초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롯데 화학부문은 그동안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앞으로는 기초유분과 폴리머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품BU 인력도 마곡으로 재배치된다. 총 인력은 7000여명이다.

코오롱그룹의 신소재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 12월 마곡 시대를 연다. 그동안 섬유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코오롱은 마곡 이전을 계기로 생명과학 등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식음료 사업에 집중했던 이랜드 역시 화학 분야의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마곡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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