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철강제품 등 총수출의 44% 기여…선순환구조 확고히 해야

무역협회는 최근의 수출 회복세가 추세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한국정책신문 DB>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최근의 수출 회복세가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추세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17년 한국 수출 회복과 지속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올 들어 수출단가는 그 동안의 하락률을 회복할 정도로 상승하지 못했지만 수출물량이 전년도 부진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 우리나라의 수출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진다는 수출의 회복세 요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역협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원유 관련 제품의 수출단가 상승과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 요인은 1~4월 총수출 증가(17.2%)의 32%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계경기 회복과 IT 경기호황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수출 증가는 총수출 증가의 44%를 기여하여 추세적인 회복 요인이 일시적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및 OLED의 경우 글로벌 수요우위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철강제품은 중국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수출의 장기 추세에서도 계절조정(성수기 등 계절적 패턴을 제거) 후 전기비 수출은 지난해 4·4분기부터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세계경기 지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고 있어 우리의 수출 회복세에 긍정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정부에서도 현재의 수출회복 기조가 성장 잠재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의 혁신적인 투자 유도 △통상마찰에 대한 능동적 대응 △FTA 활용도 제고 및 지속 추진을 통한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확장세 둔화 및 중국 경쟁력 강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강화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수출회복 → 설비투자 증가 →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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