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간담회서…"대타협 통해 노사정이 고통 분담해야"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을 향해, “노조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노조에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방문,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역설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간담회가 거의 끝날 즈음 민주노총 인천공항 지부장인 박대성씨가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불쑥 손을 들고 일어나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간접 고용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바뀐다고 끝이 아니다. 약속을 받고 싶다. 정부,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같이 정규직 전환을 논의할 테이블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앉아 차분하게 답했다. "우리가 앞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나가겠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업들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노동자들도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임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을 통해 노사정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말을 끝내려다 한마디 덧붙였다. "노동자들께서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 하진 마십시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합니다."

당시 문 대통령을 수행, 현장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노조 요구를 한없이 받아줄 줄 알았는데 선을 긋고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며 "대통령이 '노조도 좀 욕심을 버리라'고 훈계하는 분위기였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급여를 정규직 수준으로 올리는 것보다 신분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비정규직의 급여를 단기간에 정규직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보다는 신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와 간담회에서 민주노총에 가한 일침도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의중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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