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계수 역대 최저치 기록…제조업 4% 성장했지만 일자리는 11만개 감소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명 줄어든 수치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최근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는 긍정적 경제지표가 잇따라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경제의 고용창출 동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수출 개선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경기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명 줄어든 수치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계수는 GDP 10억원의 생산에 필요한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창출 지표로 직접적인 고용 효과를 나타낸다. 취업계수는 2008년 20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0년 18.8명, 2012년 18.4명, 2014년 17.9명, 2015년 17.7명 등 해마다 하락했다.  

지난해 취업계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이 45.7명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38.4명), 보건 및 사회복지(29.5명), 건설업(28.6명), 교육서비스업(28.1명), 운수 및 보관업(27.7명), 사업서비스(24.8명) 등도 20명이 넘었다.

반면 제조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제조업 취업계수는 전년 대비 0.2명 줄어든 10.6명에 그쳤다.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4%, 4분기 2.7%, 올해 1분기 4.4%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3분기 7만1000명, 4분기 11만명, 올해 1분기 11만2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제조업 일자리 창출 능력이 약화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인력 감축이 제조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 감소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이 8.8명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2배에 가까운 16.7명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고려해 서비스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은 아무래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주도하게 된다"면서 "서비스업 일자리를 위해 진입장벽과 영업제한 등 규제를 푸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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