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둘째날, 어린이날에도 아침부터 북적

19대 대선 사전투표 둘 째날인 5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김희주 기자가 투표한 뒤 '인증샷'을 찍었다. 이번 대선부터는 인증샷 제한이 완화돼 투표장 입구에서 찍은 사진, 손에 기표도장을 찍은 사진, 특정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엄지손가락을 들거나 브이 자를 그리는 사진도 가능해졌다. 단 기표소 내부, 투표지를 찍는 것은 여전히 제한된다. <김희주 기자>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Just one ten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기자가 사전투표를 해보니 2003년에 발매된 이효리의 'Ten Minutes'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사전투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간편했다. 대기 줄만 없으면 투표 안내를 받고 신분증 확인 후 기표소에서 도장을 찍는 시간까지 10분이 아니라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전 서울시 강동구의 한 사전투표소는 아침부터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투표소에 입장할 때는 대기자가 없었지만, 투표를 하고 나오는 짧은 시간 동안 어느새 대기자로 순식간 줄이 늘어져 있었다.

절차는 상당히 간단했다. 사진이 있는 신분증 등만 있으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투표소는 주소지와 주소지가 아닌 줄이 나뉘어 있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례가 되면 신분증을 직원에게 건네면 된다. 직원이 '본인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어 스캔한 뒤 지문을 찍거나 서명을 하면 투표용지가 출력된다.

총선 투표용지와 달리 대선 투표용지는 1장으로 도장을 한 번만 찍으면 된다. 이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로 들어가 지지하는 후보에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는 완료된다.

아침 일찍부터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 중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놀러가기 전 투표를 하러 온 부부와 휴일을 맞아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대학생, 손자의 손을 잡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할머니 등으로 금새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명일1동 주민센터를 들러 사전투표를 한 박 모씨(48)는 "선거날인 9일 당일에는 출근을 해야 해서 투표하기 힘들 것 같아 오늘 들렀다"며 "어린이날이라 휴일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놀러가기 전에 하면 시간이 맞을 것 같아서 들렀는데,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빨리 끝나 놀랐다"고 말했다.

전날(4일) 오후 사전투표를 끝낸 강 모씨(34)는 "여자친구와 함께 잠실 쪽에서 투표했다. 의미 있는 데이트였다"며 "특히 투표 격려 차원에서 물을 나눠줬다. 듣기로는 오전에는 초콜릿을 나눠줬다는데 일찍 올 걸 그랬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올림픽공원 근처의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김 모씨(30)는 "전날에는 근처에 한체대와 국제영어대학원이 있어 학생들이 많이 왔다"며 "사전투표 안내를 위해 '2층으로 올라가세요', '신분증 준비해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해서 조금 힘들다. 그래도 투표를 많이 하셔서 투표율이 쑥쑥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이날 6시까지 전국 3507개 투표장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