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洪, 여론조사서 2위 자리놓 고 오차범위 내 大접전…뒤집힐 지 초미 관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약진이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文·安구도가 깨진 건 옛날이고, 2위 자리도 洪한테 빼앗길 거 같은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한 정치평론가의 최근 대선 관전평이다. 대선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선거구도가 보수 對 진보 양상으로 치러지면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낀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에게 최상은 시나리오는 중도보수도 손에 쥐고, 중도진보도 손에 쥐는 상황이 전개되어야 문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둘 수 있지만 선거일자가 가까워지면서 결국은 보수와 진보 대결로 굳어지면서 여건이 녹록치 않게 된 것이다. 샌드위치가 된 셈이다.

문 후보는 안정적 1위다. 소폭의 등락은 존재하지만 40%대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의 추격세는 동력이 뚝 떨어졌다. 오히려 막판 약진을 거듭하는 홍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위와 지지율 격차는 확대되고, 3위와 차이는 크게 줄어들며 1위보다 2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치열한 2위 싸움의 결과는 2개의 가능성을 예측케 한다. 시나리오 1. 피 터지는 2위 싸움이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사나리오 2. 피 터지도록 싸우다 1위에게 표심만 빼앗기고 지리멸렬할 수 있다.

지난 30일 자유한국당에서는 지지율 역전을 뜻하는 '골든크로스'에 빗대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 2위인 안 후보를 따라잡는 '실버크로스'를 1차 목표로 삼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에 2위 자리를 꿰찰 경우 대역전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홍 후보 지지율 상승에는 TK지역을 거점으로 전통적 지지층, 즉 '집토끼'를 집중 공략하며 안 후보 지지층을 빼앗아 온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CBS노컷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29일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2.6%로 지난주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20.9%에 그친 안 후보와는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반면 안 후보와 3위 홍 후보와 격차는 4.6%포인트로 좁혀졌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28~29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맥락이 같다. 문 후보가 43.1%, 안 후보가 23%, 홍 후보가 17.4%를 각각 기록했다.

여론조사를 분석하며 ▲문 후보 지지율은 안정 ▲안 후보 지지율 하락세 뚜렷 ▲홍 후보 찌율 상승세 뚜렷으로 특징지어진다.

안 후보의 경우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 TV토론 등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에게서 급속히 이탈한 보수층을 홍 후보가 흡수하면서 홍 후보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버크로스’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홍 후보 측은 상승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문재인 VS 홍준표’의 양강구도까지 거론한다. 캠프 내부에서는 30%까지 득표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 후보가 불같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제까지 홍 후보측에 대해 ‘무관심’ 전략으로 일관했던 문 후보 측도 최근 홍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사이의 2위 쟁탈전이 커다란 동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최종 득표율도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2위 쟁탈전이 흥미진진한 것은 지지율 상위 3개 정파 모두에 엄청난 이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1위로서는 50% 이상의 높은 득표율로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2위 쟁탈전이 ‘그들만의 싸움’으로 지리멸렬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의 맹주로 올라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지역당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최소 호남에서라도 여론조사 1위 문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최종 득표율에서 2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에 비해 홍 후보는 부담이 전혀 없다. 당을 바꾼 것도 아니고, 사드 배치 등에서 입장이 미세하게라도 바뀐 적이 없다. 오직 보수외길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골몰했고, 그 전략이 선거일자가 가까워지면서 주효하고 있다.

이런 홍 후보가 ‘실버크로스’에 성공, 2위 자리를 꿰차면 ‘文·安 양강구도’보다 훨씬 강한 ‘文·洪 양강구도’를 굳히며 대역전 드라마를 꿈 꿀 수 있게 된다. 홍 후보가 엄청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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